김희연님 분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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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27
 

♣ 예정일 : 1월 20일

♣ 출산일 : 1월 17일 오전 12시 41분

♣ 분만방법 : 자연분만

♣ 무통주사 : X

♣ 아기몸무게 : 3.1kg

♣ 키 : 51cm



저는 올해 24살.

작년 23살에 아이를 가졌어요.

혼전임신이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내 뱃속의 소중한 생명을 생각하며 열심히 병원을

다니며 관리를 하였지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우리 아이 건강하게 자연분만으로 낳았구요.

일주일이 된 지금 우리 아이 아주 잘 먹고 잘 자고 쑥쑥 크고 있답니다.^^



1월 15일


정기 검진일 바로 전날인 오늘.

내일 시댁에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미리 당겨서 왔다.

저번주에 내진했을 때는 아직 아이가 나올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아이가 나올 준비를 다 마쳤다고 진통만 오면 아기 낳겠다고 하신다.

그 소리를 듣고 와서 그런지 아랫배가 더 쳐지는 것 같고 무겁고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1월 16일


오전 1시부터 시작된 진통.. 사실 나는 이런 것이 진통인가 싶고 잘 모르겠다.

생리통이 오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잠을 자는 남편 옆에서 끙끙 앓던 나의 소리를 들은 남편이 일어나 시엄마를 깨워 왔다.

아직 많이 아프지 않은 상태여서 병원에 갈 짐을 싸 놓기로 하고 아기 옷 내 옷 등등을

가방에 차곡차곡 넣기 시작했다. 십초씩 5분에 한번꼴로 찾아오는 진통..

은병원 분만실에 전화를 걸어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였더니 가진통이 시작된 것이라

진통간격을 잘 체크해 보고 많이 아프면 병원에 찾아오라는 말..


아직은 참을 만 했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았다. 시간은 점점 간다.

손님이 한 두명씩 오기 시작했다.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냥 방에 누워서 진통시간과 간격을 체크할 뿐이다. 남편이 옆에서 스탑워치로 체크해주었다.

오후가 되자 진통이 조금씩 더 강해지고 간격도 짧아지고 진통시간도 길어졌다.

너무 아프다.

하지만 초산이라 빨리 아가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손님들의 말을 듣고 병원 침실에 시체처럼 누워 아파하기 보다는 여기서 아파서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해서 참아냈다.

친정엄마는 병원에 가 있으라고 성화셨지만 간다는 말만 하고 가지 않고 참아냈다.


오후 6시.. 조금만 더 참아보자..

오후 6시 30분.. 눈물이 난다 너무 아프다. 남편이 안 되겠다면서 병원으로 향하자고 한다.

손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모부의 차에 올라타 이모와 이모부 오빠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문이 보이자 배가 점점 더 아파온다. 너무 아프다.

분만실로 갔다. 진통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방에 들어가 가운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눕자마자 보이는 시계 시간아 얼른 가라 얼른가라~

간호사 언니의 설명을 듣고 호흡법으로 진통을 참아내기 시작했다.

저녁 8시가 되자 점점 더 아파온다. 하지만 간호사 언니가 아프려면 더 멀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한다. 젠장...


간호사 언니가 내진을 하더니 2센티가 열렸단다. 하지만 10센티는 열려야 아기가 나온단다. 아흑... 너무 아프다.

3~4센티가 열리자 관장을 했다. 관장을 하니 응아가 자꾸 세어 나올것만 같다 기분 이상하고 묘하다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다.


10시가 되자 진통은 점점 심해진다. 악을 쓰고 울었다. 호흡법을 열심히 했다.

어금니를 물지 말라고 해서 억지로 버텨냈다.

간호사 언니의 말 한마디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초산인데 진행속도가 굉장히 빠르네요. 한 3시 안으로 아기 낳을 수 있겠어요.

헉! 3시면 지금부터 몇 시간이 남은건가~

난 지금도 참을 수 없이 아프단 말이다. 지금 당장 수술시켜 주세요. 하고 소리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란 말이다.

그렇게 힘든 나의 하루가 지나가는 듯 싶었다.



1월 17일 오전 12시경


마음속으로 자연분만 자연분만을 외치며 난 참아냈다.

지금 생각해도 나 참 대견스럽다.

간호사 언니가 도와주겠다면서 밑에 힘을 주라고 하신다.

밤 12시가 다되어 더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게 유도 분만인건가..

똥싸듯 힘을 주세요~ 똥싸듯 힘을 주세요~

똥을 어떻게 쌌더라~ 어떤 힘을 줬더라~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죽자 살자로 끙~ 하니 옳지 그렇게 하는 거예요!


몇 번 시도하여 양수가 터지고 아기 머리가 마치 내 똥꼬에 끼어 있는듯한 느낌으로

분만실로 들어갔다.

내 똥꼬에 똥이 끼어있는 느낌 빨리 빼내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의사 선생님이 오시지도 않았는데 난 힘을 줘버렸다.

간호사 언니가 놀래서 아직 힘주시면 안되요.

입으로 후하후하후하후하 하세요. 나도 후하후하후하후하!

드디어 의사샘 모습이 보이는 구나~ 샘 저 힘줘요~ 끄응~~

한번 더 끄응~~ 아가가 태어났다.


정말 빠른 시간에 오빠가 들어와 우리 리연이의 탯줄을 자르고 나는 분만대에 누워

마지막 수술까지 다 끝마쳤다.

진통시간은 매우 길었지만 아이 낳는데 걸린 시간은 삼십분도 안 걸렸다.

참 이상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1월 17일~19일


아기를 새벽에 낳고 오전부터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다.

진통시간이 너무 힘이 들어서 인지 아기 낳고는 의외로 쌩쌩했던 나,

손님들을 다 받고 밤이 돼서야 조금 힘이 부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오늘은 잠을 푹 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co2bag하고 족욕하고 모유수유하고 좌욕을 하고 너무너무 바쁜 일상.. 그래도 조금 몸이 풀어지는 듯 싶었다.


퇴원하는 날~ 아침부터 분주했다. 족욕, 좌욕, 피부마사지, co2, 모유수유..

조리원에 있었다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았다.

1인실 병실을 잡았지만 너무 좁은 방..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조금 답답했지만

밥도 괜찮게 나왔고 의사샘, 간호사 언니들 모두가 다 친절하여서 병원에 있는 동안

맘도 몸도 편하게 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젖이 아프기 시작하여 조리원에 들어갈까 해서 전화해 물어보았지만 자리가 꽉 차서 못 간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포기 하고 있었는데 다시 은병원 측에서 전화가 왔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목소리..

자리가 없어서 어떡하냐.. 아파서 어떻하냐.. 집이 안 멀다면 오라고 해서 마사지 해줄텐데... 라는 친정엄마가 하는 말처럼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에 내 몸은 정말 회복이 되어가는 듯 싶다.

아직 회음부 수술한곳이 아프고 따갑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좋아지겠지?


어린나이에 경험했던 분만의 고통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좋은 기억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그 진통과 분만의 고통 때문에 둘째 생각은 아직 없지만 다시 갖는다고 해도 여기에서 꼭 낳고 산후조리까지 하고 싶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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