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부부가 잠자리를 하지만 1년이상 아이를 갖지 못한 경우를 불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결혼한 5쌍 가운데 1쌍꼴로 아기를 갖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나이가 40대 이상이 될 경우 절반이 가임에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불임의 원인으로는 주로 난관이상, 자궁이상, 각종 호르몬의 불균형 등이며 남성들은 무정자증, 정자수 및 정자운동성 이상, 정관이상 등을 꼽을 수 있다. 통상 자연적인 부부관계로 아기를 갖기 힘든 경우에는 불임치료전문기관과 상의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런 치료술은 고가의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며 임신 확률도 낮은 편이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장비와 시설을 대여하거나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등 이른바 연합진료시스템을 도입해 중복투자를 막고 전문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처럼 시설과 장비, 의료진이 연대해 시술하는 연합진료시스템 개념을 도입한 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주에 들어섰다. 불임치료 전문병원인 광주은병원은 최근 최첨단의 장비를 갖춘 불임치료센터인 호남불임의학연구소를 설립, 외부의 의료진들에게 시설을 대여하거나 다양한 병의원의 의료진들이 협의해 시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료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은병원은 이같은 연합진료시스템이 갖춰지면 그동안 불임치료기관들이 경쟁적으로 고가의 시설과 장비 경쟁에서 벗어나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학과 생물학분야 등 종합적인 진료가 필요한 시험관 아기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설립한 호남불임의학연구소에는 세포배양장비, 정자직접주입술을 위한 장비 및 유전자 분석을 위한 장비 등 다수의 최신장비가 들어서게 된다는 것. 최신장비에 차병원 불임센터연구실장과 중문의대 교수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불임센터에서 연구한 경험이 있는 엄기붕 박사가 연구 부문을 맡아 운영하게돼 학술적으로 보다 진전된 불임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년간 불임에 관한 진료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축적한 은병원은 이번 불임의학연구소 설립으로 생식의학에 관한 열린 의료 서비스로 지역 의료계에 불임과 유전병으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설과 장비가 없는 병^의원에서 시험관 아기시술을 원할 경우 우선 난자채취시기가 된 환자와 함께 연구소를 방문해 간호사, 연구실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거나 연구소의 연구실원이 환자가 있는 병의원을 찾아 진료할 수도 있다. 시험관 아기를 시술하는 중에 시행할 수 있는 정자^난자 및 수정란의 동결, 수정란의 배반포단계까지의 배양, 미성숙난자의 배양과 질적 수준을 올리기 위한 세포질이식 등의 미세조작술 등의 연구실 서비스가 가능하다. 은병원 은대숙 원장은 “불임치료에는 일정수준의 시설과 인력이 필요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개원의들이 고가의 장비를 살 필요 없이 불임연구소의 시설과 장비를 대여하거나 연구소측의 인력이 시술을 원하는 병^의원을 방문해 시험관 아기를 시술할 수 있는 연합진료시스템의 도입으로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진료시스템이란
지역별로 대형 대학병원이나 특화된 전문센터를 중심으로 다른 병의원들이 시설과 장비, 의료진들이 연대해 시술하는 진료로 외국에서 일반화된 형태다. 이같은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접한 병^의원들이 장비나 시설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전문인력을 공동으로 활용해 보다 나은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은 의료 기관을 가릴 필요없이 최고의 시설과 장비로 자신들이 지정한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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