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11.03.25.(금)]중년여성 잡는 자궁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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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8
47세 주부 A씨는 자궁에 10㎝ 근종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실감에 빠졌다. 설마설마 하면서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모두 자궁적출술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폐경기가 다가오고 있기는 하지만, 여자로서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매우 우울해졌다. 자궁은 보호하면서 근종만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자궁근종 관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약 21% 증가했으며 40대 환자가 절반을 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궁근종 실진료 인원 역시 40대가 가장 많았다.
이처럼 자궁근종은 40대 중반 이후 여성 10명 중 3~4명꼴로 앓고 있을 정도로 40대 여성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 세포에서 자라는 양성 종양이긴 하지만 악성 암은 아니다. 서서히 자라나는 특성상 초경기부터 폐경기까지 점점 커져 40대에 가장 커지게 되며, 이로 인해 생리과다나 심한 생리통, 배뇨장애 등 여러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 발견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40대 자궁근종 여성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양상태가 좋아져 호르몬이 풍부하게 분비되고 그 결과 그것이 근종에 영향을 줘서 근종의 크기가 더 커지기도 한다.
자궁근종 크기가 5㎝ 이하이거나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변화를 확인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 하지만 근종이 6~7㎝ 이상으로 크거나 골반통증, 복부 압박감, 과도한 출혈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의 치료방법에는 자궁적출술과 내시경 자궁근종 절제술 등이 있다. 자궁적출술은 말 그대로 자궁을 들어내는 것으로 대부분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했을 때 시행하게 된다. 재발 가능성은 없지만 임신이 불가능하고 성기능 장애나 무기력감과 같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통해 자궁근종만을 제거해내는 내시경 자궁근종절제술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 방법은 근종이 자궁 어느 부위에 있든, 내시경을 환자 몸속에 넣어 근종만 절제해 제거하게 된다. 개복 대신 복부에 0.5~1㎝ 크기 구멍을 뚫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으며, 통증도 적어 회복기간이 빠르다.
은대숙 은병원 원장은 "자궁근종 환자에게 자궁 적출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과 수술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면에서도 내시경 자궁근종절제술을 우선 고려하게 된다"며 "다만 환자의 심장이나 폐기능이 현저하게 낮은 경우나 임신부, 또는 과거에 다른 수술로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내시경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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