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0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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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 바람이 거세다. 의과대학에 교과과정이 생기는가 하면 관련 단체가 설립되고, 대한의사협회 내에 전문위원회가 생겨 대체의료를 제도권 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과거 건강식품업자 취급을 받거나 사이비 의료로 매도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실제 각종 요법을 임상에 활용하는 의사가 늘어나면서 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통의료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지난 7일 가천의대 인천길병원 통합의학센터.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50대 여성에게 기존의 여성호르몬이 아닌 독특한 처방이 내려진다. 자연 약재인 승마와 콩에서 추출한 제네스타인이 그것. 이성재 교수는 "승마는 안면홍조나 땀·우울·불면증 등 단기적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또 제네스타인은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치매 등 장기적인 갱년기 치료를 위해 처방한다"며 "환자의 90%가 복용 2∼4주 내 호전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체의학에 불을 댕긴 것은 2001년 포천중문의대에 대학원이 생기고부터. 의료인을 위한 본격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1백여명을 배출했다. 올해엔 조선대 의대에 의사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경기대·호서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 등에선 일반인을 위한 과정이 신설됐다. 의대 교육과정에 대체의학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한 것은 고려대 의대로 이미 2001년에 개설해 학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세대의대와 서울대 의대는 정식과목은 아니지만 강좌를 개설, 의대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8월 보완의학전문위원회(위원장 이성재 교수)를 만들어 의사들의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위원회 설립 목적은 크게 세가지.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수많은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하자는 것과, 국민을 교육하고 계몽하자는 것. 또 의사들이 보완요법을 시술할 수 있는 법적 보장책을 끌어내려는 목적도 있다.

의료인을 포함해 대체요법가, 타분야 대학교수들을 아우르는 국제자연치유의학연맹도 탄생했다. 현재 5백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전일(全一)의학 개념의 의료를 구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전세일(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장) 회장은 "현 제도권 의료로 만족시키지 못하는 만성병이나 암환자 관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오랜 경험이 축적된 자연요법을 현대의학과 결합해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자는 것이 연맹 활동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분야의 연구와 임상활용은 오히려 서양이 활발하다. 미국은 이미 1998년 대체요법을 받는 환자 수가 전체의 2분의 1을 넘어섰고, 가정의의 70%가 전통의료에 대체요법을 접목하고 있을 정도. 보완·대체의학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만성병 증가와 같은 질병의 패턴 변화, 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전남 광주에서 지난해 말 대체의학연구소를 개설한 은병원 은대숙 원장은 "산모·갱년기 여성 등에게 영양요법이나 동종요법·예술치료를 적용해본 결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대체의료는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높여 건강을 증진시켜준다는 점에서 현대의학을 보완해 주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얻는 생약과 명상·정신요법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호르몬제나 항생제와 같은 화학약품의 남용과 부작용을 줄여줘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대체의료가 국내에 정착하기까지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보완·대체요법은 2백여 가지. 대부분 서양에서 오랜 세월 임상에 활용되면서 검증된 것도 있지만 여전히 효과에 대해 논란을 빚는 요법들도 많다. 과학적이고 객관적 검증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한의학과의 관계정립도 숙제다. 전원장은 "한의학이 수천년 동안 계승된 우리만의 보완·대체의료인 만큼 서양에서 들여온 각종 요법과 충돌· 갈등을 빚지 않고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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