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임신력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어”
- 은병원
- 글주소
- 09-28
“자궁근종, 임신력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어”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insun@k-health.com
복강경수술, 절개부위 작고 통증 적어…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의지 중요
#공시생 A씨는 최근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던 도중 현기증과 함께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원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빈혈. 과다출혈이 나타난 이유는 뜻밖에도 자궁근종 때문이었다.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양도 많아졌기에 시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만 여겼다”는 A씨는 “지금 당장 결혼을 생각할 처지가 아닌데 혹시라도 임신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자궁근종 발생률은 연평균 5.5%로 증가추세다.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40대가 차지하고 있지만 20~30대 여성의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어 문제다.
지난해 복지부가 발표한 ‘자궁근종 10만명당 진료인원 변화’ 자료에서는 30대 여성의 자궁근종 증가율은 5.2%로 40대 여성의 2.2%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게다가 통계청 따르면 1960년대 2.1%에 불과했던 30대 미혼율이 2010년에는 39.9%로까지 치솟았다. 결혼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궁근종이 미혼이거나 가임여성에게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자궁질환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의 일종이다. 자궁근육세포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의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위의 사례자와 같이 생리혈 출혈이 많아지거나 비정상적인 출혈을 보이는 등 생리증후군이 동반되고 골반, 등, 엉치 등의 주변기관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랫배가 나오거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근종이 커지거나 근종으로 인해 근육 혹은 자궁 전체 크기가 비대해져 나타나는 것으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이 커지면 주변의 방광, 직장, 요관 등의 주요 장기를 눌러 증상을 유발하며 비정상적인 출혈로 인한 빈혈이 장기화 되면 심부전 등의 이차증세를 불러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임신을 계획 중인 가임여성에게는 임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비대해진 근종이 자궁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 자궁벽을 약화시켜 착상이 어려워지거나 나팔관 근처에 위치해 수정란의 이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자궁을 아예 들어내거나 일부 절제하는 치료법이 흔히 적용됐다. 최근에도 그 같은 치료법이 적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궁근종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 충분히 가임력을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자궁보존치료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다른 종양과 비교해 수술 부위가 작고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복부에 0.5mm 정도의 구멍을 내 복강경을 넣어 병소를 정확히 절제하는 복강경수술은 임신력을 유지하며 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술 부위 노출이 적어 수술 자체에 대한 부담이 적고 근층이나 자궁벽에 흩어져 있는 근종을 최대한 제거하고 수술 부위를 잘 봉합하면 자궁두께를 복원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광주은병원 이경민 원장은 “자궁근종이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적지 않아 근종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늦은 결혼 연령으로 혹이 이미 커진 채로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혼여성이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수시로 근종의 발생 여부를 체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근종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가임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231028052&code=900303#csidx353126f61808c23bc7db7b4292293a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