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비대해지는 자궁선근종, 출산 방해하는 복병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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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28
자궁 비대해지는 자궁선근종, 출산 방해하는 복병 될 수도
직장인 최 씨(37세)는 결혼 후 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고 있다. 병원에서는 자궁을 둘러싼 근육층이 두껍고 강해지는 자궁선근종을 진단했지만, 임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선근종으로 인한 염증 수치가 높아져 진통제가 듣지 않을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고, 위장 경련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세가 심해졌다. 최 씨는 아직 임신을 포기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궁을 절제하거나 폐경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등의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크다.
자궁내막에 비정상적인 조직이 침투해 자궁이 비대해지는 자궁선근종은 출산 이력이 있는 중년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30대의 미혼 여성에게서도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불임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불임 진단율은 연평균 4.3%를 기록했다. 불임률 증가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종 등 자궁질환의 급속한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혼 여성에게서도 자궁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검사 등을 통해 유병 현황이 확인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궁선근종은 다른 자궁질환에 비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증세가 미미해 환자 본인의 자각률도 높지 않아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궁수축이 심한 상태에서는 배아의 착상이 쉽지 않고 착상이 되더라도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일부 높아진다. 관련 전문의는 "자궁선근종이 발생하면 자궁 내막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자궁 구조 자체에도 변형이 생겨 임신이 어려울 수 있고, 어렵게 임신이 되더라도 조기 유산, 태반 유착증 등 합병증 위험이 커 가임기 여성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궁선근종이 있을 때는 자궁이나 골반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거나 폐쇄돼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나친 생리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므로 유산소 운동으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근육을 이완해줄 수 있는 마그네슘 등을 복용해주는 것이 좋다. 염증 소견을 줄이기 위해 항산화제를 복용하거나 생선, 야채,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종이 이미 자궁 전체에 퍼져 있을 경우 진통제가 듣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고, 요통, 복통, 두통, 위장 경련 등 일상생활에 지대한 방해를 받을 수 있다. 과도한 생리량으로 인해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중증의 자궁선근종은 폐경을 유도하거나 자궁을 절제하는 등 임신 가능성을 차단하는 치료법이 고려될 수 있지만, 이는 임신을 계획 중인 가임 여성에게는 적절치 않다. 임신 가능성을 유지하고자 할 때는 특정한 시기에 갑자기 심하게 증식하는 광범위 선근증의 특성을 고려해 자궁 크기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면서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이끌어내는 치료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관련 전문의는 "선근종 조직을 제거해 자궁의 보존율을 높일 수 있는 복강경 내시경 등을 비롯해 자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다만 내시경을 통해 환부를 들여다보면서 정확하고 빠르게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광주은병원 신광식 원장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82202109923809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