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2005~2009년) 자궁근종 진료환자수가 2005년 19만5000명에서 2009년 23만7000명으로 21.1% 증가했다. 근종환자 중 40대가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자궁근종은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 임산부가 임신 중 초음파를 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세포의 이상증식으로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조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데, 35세 이상의 여성 20~40%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근종은 초경기부터 폐경기까지 점점 성장해 40대에 가장 커지게 되며 그로 인한 생리과다, 생리통, 복부의 불편함과 배뇨장애 등의 전초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세를 무심코 넘기다가 근종이 커진 뒤에야 발견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30대 중반 김모씨도 그랬다. 평소 생리불순을 겪고 있던 김씨는 생리를 한 달 건너뛰고 나서 보름 간격으로 2번이나 생리를 했다. 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부쩍 소변도 잦아지는 것 같고 빈혈과 함께 아랫배가 묵직하고 골반통증까지 느껴져 이상하다는 생각에 산부인과를 찾았다. 진단결과는 자궁근종. 1~3cm 정도 되는 근종이 4개나 된다는 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씨와 같이 근종이 있는 많은 여성들이 초기 증상을 거의 못 느낀다. 근종은 위치나 크기, 개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이 과다생리에 기간도 길다는 것이다. 보통 자궁근종이 생기면 생리 시 엉긴 핏덩어리가 나오거나 통증을 동반하고, 이 과다출혈 때문에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생리 외 비정상적인 출혈은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근종이 주변장기와 신경을 누르면서 골반이나 허리통증, 복부팽만감,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방광을 압박하여 빈뇨나 요실금, 혹은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현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식계의 문제는 자궁근종에 의한 또 다른 증상으로, 불임이나 반복 유산 혹은 조산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자궁근종 내시경수술 전문인 전남 광주 은병원의 은대숙 원장은 “근종의 크기가 작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꾸준한 운동과 하복부 마사지, 반신욕 등으로 충분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한두 달 사이에 근종이 10cm 이상 커질 수 있는데, 이 때는 수술을 하더라도 시간이 길어지고 수혈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은병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자궁근종절제술을 통해 자궁근종을 치료한다. 내시경 자궁근종절제술은 배를 개복하지 않고 배꼽만한 작은 구멍을 낸 뒤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복강경을 집어넣어 레이저나 특수기구를 이용하여 자궁근종만 절제한 후 다시 봉합해 자궁근육을 건강하게 복원시키는 방식이다. 수술시간도 개복수술에 비해 짧은 편이며 입원 기간도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또한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현재 가장 각광받는 자궁근종 치료법 중 하나이다.
은대숙 원장은 “내시경 자궁근종절제술로 10cm 이상의 큰 근종도 제거가능하며,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기에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 근종이 발견됐을 때도 유용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수술 시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또 자궁근종이 여러 개이면 각각 분리하여 절제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의 몸 상태를 신중하게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