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치료, 임신 때문에 망설여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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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12
자궁근종 치료, 임신 때문에 망설여선 안돼..무조건 자궁 적출은 옛말, 다양한 치료법으로 선택 폭 넓어,, 임신부터 분만까지 가능한 치료법 선택이 관건
(광주=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직장인 조씨는 최근 생리통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평소 자궁근종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었고, 지난 해에는 산부인과 검진을 포함한 종합검진을 받았던 터라 자궁근종을 예상치 못했다는 조 씨. 조 씨를 진찰한 광주은병원 이주엽 원장은 “젊은 여성의 자궁근종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특별한 증상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국가검진에서 실시하는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는 자궁근종을 진단하지 못해 별도의 산부인과 검진을 거치지 않으면 적절한 자궁근종 검진 시기를 놓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주요 여성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자궁근종 진료인원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기간 내 진료인원은 23만 7천명에서 29만 3천명으로 5.5% 증가했다. 광주 은병원 이주엽 원장은 자궁근종 발생률의 증가는 불임률 증가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자궁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정란의 착상이나 성장을 방해할 수 있고, 정상적인 임신 후에도 근종의 치료 문제로 출산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종양의 일종이다.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생리 과다, 생리통, 불임, 성교통, 골반염, 빈뇨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대다수의 종양이 그러한 것처럼 고연령대보다 더 빨리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때문에 평소 자궁근종에 대한 관심을 갖고, 가급적 조기에 근종을 발견해 치료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자궁근종이 발생한 후 방치되면 크기가 커져 주변 기관을 압박하거나 유착되는 등 영향을 미치게 된다. 크기나 위치를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정상 근육층을 비롯한 자궁 전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치료를 전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궁을 적출해야 하지 않을까 불안감을 갖고 있다. 광주 은병원 이주엽 원장은 과거에는 10명 중 1명 꼴로 자궁을 적출하는 등 적출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근종만을 제거하거나 근종 자체를 집중 관리해 자궁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어 임신이나 출산을 충분히 고려한 치료 계획을 얼마든지 세울 수 있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데 있어 또 한 가지 고려돼야 할 점은 재발이다. 이미 한 차례 자궁근종 관리를 받았던 자궁에 또 다시 근종이 발생하면 자궁의 근육층이 얇아져 있거나 자궁의 건강 상태가 약화돼 있어 근종으로 인한 피해, 특히 임신에 대한 위협이 더 커진다. 임신이 됐을 경우 태아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출산 시 자궁파열 등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복강경 하 자궁근종 절제술은 근종을 떼어내 자궁을 정상적으로 보존하면서도 재발률이 극히 낮아 임신을 계획하는 젊은 여성에게 적합하다. 또한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고 포괄수가제도 적용되는 항목이라 다발성 및 거대 자궁근종도 부담없이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수십년 간 자궁근종 절제술에 천착해 온 광주은병원 이주엽 원장은 “많은 젊은 여성이 자궁근종에 관심이 없거나 잘못된 지식을 가짐으로써 근종의 진행을 방치한다”라며 “근종 절제술은 근종을 태워 없애거나 근종으로의 영양소 보급을 막아 관리하는 기타 치료법들과 달리 근종 자체를 제거해 재발의 우려가 적고 떼어낸 조직으로 조직검사 적용도 가능해 희박하나마 암으로의 진행 가능성도 확인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